독도(獨島)는 한자 뜻으로 풀면 외로운 섬이다. 우리나라 동쪽 끝의 섬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km 떨어진 홀로 섬이니 외로운 섬이 맞다. 그러나 독도의 독은 홀로 독(獨)이라는 한문 표기와 상관없이 한자의 소리를 빌려 쓴 글자라 한다. 본래 뜻은 돌(石)의 서남지방 방언인 독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돌섬이라는 말이다. 바둑의 옛말이 바독인 것으로 미뤄보아 독은 돌의 고어형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 갈등이 커지자 독도를 찾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 9월 현재 독도 땅을 밟은 관광객은 20만명을 넘었다. 독도 관광객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라 한다. 독도 관광객은 한일관계가 경색을 보일 때마다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무역 도발이 시작된 이후 독도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일본은 우리의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한다. 시네마현 오키군에 딸린 다케시마 섬으로 한국이 강제 점령했다는 주장이다. 우리 정부는 분쟁거리조차 안 된다며 일축한다.

얼마 전 정부는 관공서 및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사용된 독도와 동해의 오류표기를 긴급 수정하라 지시했다.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경고도 보냈다. 독도가 우리 땅인데 대한 공공기관의 엄중한 인식을 촉구한 조치다. 그러나 독도를 바로 알리고 지키기 위한 정부의 예산은 거꾸로 가고 있다. 경북도가 신청한 독도관련 13건(323억원) 예산 가운데 겨우 6건(65억원)만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 반영됐다는 소식이다. 독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수호의지는 오간데 없는 모습이다. 독도의 실효적 지배는 예산 수반이 필수다. 독도를 외로운 섬으로 그냥 방치하겠단 것인지 정부 속을 알수 없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