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40주기 추모제서
초헌관 맡은 장세용 시장 비난
의원 6명이나 행사 보이콧 ‘눈총’

한국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구미에서 대구 경북지역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제명처분과 의정활동중단 등의 파행을 거듭해온 민주당 의원들이 마침내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의 민생행보마저 비난하고 나서며 집안 싸움까지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26일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모제와 추도식에 참석해 초헌관으로 제례를 올렸다.

이날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김현권(비례) 의원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장 시장과 김 의원은 이날 시민 대통합을 강조하며 앞으로 구미경제 재도약에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 시의원들은 장 시장이 초헌관을 맡았다는 이유로 7명 중 6명이 불참하면서 장 시장의 시민 대통합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죽은자에 대해서만 관심이 집중되는 도시 답 없다. 박정희든 왕산이든’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더욱이 한 시민이 이를 비판하는 글을 캡쳐해 다시 게재하자 “비판을 무서워마라. 맨날 과거만 보고 있으니 앞으로 어찌 가겠는가”라며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A시의원은 장 시장이 박 전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앞두고 있던 지난 13일 SNS에서 “구미의 적폐들이 다시 박정희도시로 가고프단다. 그래 도로 박정희 도시해라. 1년간 노력해서 겨우 불씨 하나 살렸더니 다시 박정희 도시로 가자고들 한다”고 비난했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앞서 제명처분에다 임시회 의사일정을 중단하는 파행도 서슴지 않아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을 함께 받고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김근태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5일 개회한 임시회 의사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임시회는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정례회에 앞서 구미시의 주요 업무계획을 청취하는 일정이었다. 내년도 구미시 살림살이를 꼼꼼하게 감시해야 할 시의원으로서 본분을 포기한 것으로 민심과는 동떨어지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시민은 “장세용 시장과 김현권 의원이 아무리 소통과 화합을 외치며 통합을 강조하면 뭐하나. 같은 당끼리도 소통과 화합이 안돼 서로 따로 놀고 있으니 앞으로 구미 시정이 어디로 굴러갈지 걱정스럽다”고 힐난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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