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
남구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
1천여세대 대단지 본격 분양
분양가·일정 비슷해 청약 치열
부산·충남 기업 대결도 눈길

분양가상한제 도입 파장을 피하기 위한 부동산판 남북 ‘빅매치’가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구 북구에서는 아이에스동서의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가 지난 23일, 남구에서는 계룡건설의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이 지난 24일 각각 모델하우스를 개장하고 분양몰이에 들어갔다.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는 1천88세대,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은 총 1천51가구 중 75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에 나서는 기업도 부산과 충남권에 기반을 둔 지역 건설사라는 점에서 자존심 대결로도 연결되고 있다.

분양가도 아파트 전용면적 84㎡ 기준,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가 3.3㎡당 평균 1천380만원대,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은 평균 1천470만원 수준이다.

분양 일정도 이들은 비슷하게 진행된다.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가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일 1순위 접수를 진행하며 당첨자 발표는 오는 11월 5일이다.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은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청약에 이어 오는 11월 6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해, 2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이 가능해 열기를 더하게 한다.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아 2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어느 단지가 청약률이 높게 나올지도 관심사다.

금융결제원 청약 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올해 나온 36개 단지 중 30곳이 전 타이프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가격 상승폭이 크고 ‘침산생활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와 앞산과 165만㎡의 두류공원 사이에 위치해 있는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의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 인근에 내년 입주하는 ‘오페라 트루웰 시민의 숲’은 가격이 치솟았다”며 “‘대구역 오페라 더블유’는 가격이 시세보다 낮은데다 이번 분양을 시작으로 일대 대규모 아파트 개발 본격화되고 침산 생활권의 확장에 따른 가격 상승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남구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은 얼마 전 남구에서 분양 열기를 다시 일으킨 교대역 코오롱 하늘채의 성공을 다시 한번 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구는 올 10월까지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총 2만3천210가구 중에 코오롱 하늘채 975가구가 전부로,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실수요층이 두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구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대구 아파트도 가격이 계속 오르는 만큼 지금 아파트 분양가가 가장 낮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모처럼 대단지가 동시에 분양경쟁을 하고 있어서 청약 통장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어느 곳에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