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법정기준 59개 항목서
WHO·UN권고 기준 으로 변경
수돗물 시민감시단도 운영

수돗물 필터 변색 파동을 겪었던 포항시 수돗물의 검사체계가 광역도시 수준으로 개선됐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수돗물 검사 기준을 기존의 법정기준인 59개 항목에서 UN(국제연합)과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기준인 222개 항목을 추가해 총 281개 항목으로 강화했다. 시는 또 포항시민들로 구성된 ‘수돗물 시민 소비자 감시단’을 구성해, 수돗물 검사와 감시가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지는 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2일 대구 수질연구소에 강화된 검사기준에 의한 첫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는 법정 기준 59개 항목을 비롯해 법정 감시항목(지오스민 등 29개), 농약 및 잔류의약품(이피엔 등 53개), 유기화학물(나프탈렌 등 91개), 미생물(살모넬라 등 8개), 조류독소(아나톡시 등 6개), 무기물(칼슘 등 16개), 소독부산물(클로로피크린 등 11개), 기타 일반항목(알카리도 등 8개)에 대한 성분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모든 검사항목에서 권고기준 적합·오염물질 불검출·기준치 적정수준의 결과를 이달 초 얻었다. 대구시의 경우 같은 항목수의 정밀검사를 연 1회 실시하고 있는데 포항시는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연 2회(총 사업비 4천만원)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시는 올해안에 ‘수돗물 시민 소비자 감시단’을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감시단은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와 읍면동사무소의 시민 추천이 함께 병행된다. 모집이 끝나면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단위로 감시단이 운영된다. 감시단은 수돗물 필터 테스트를 통한 수질 심미적 요소 감시, 유강수계 관리계획 검토 및 현장점검, 상수도 노후관 점검, 수도요금 실태 관리 및 감시 모니터링, 상수도 행정 및 제도개선, 상수도 정책에 대한 여론 등의 업무를 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서 믿고 마실 수 있는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함과 동시에 서울 ‘아리수’와 같은 물브랜드화 사업도 구상중이다”며 “또한 자체 수돗물 검사장비·인력·예산 증대 등을 통해 깨끗한 수돗물 생산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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