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중앙선 도색 지워져
비 오거나 야간엔 차선 구분 안가
차량들 ‘우왕좌왕’ 사고위험 커
표지선 제대로 보이지 않는
횡단보도도 많아 보행안전 위협
주기적 정비 등 관리 절실

27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횡단보도의 흰색 선이 사라져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포항 지역 도로 곳곳에 차선과 횡단보도 보행선이 지워진 채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차선과 보행선은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생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포항시 남구 상대지구대 인근의 2차선 도로.

도로 위에 세겨진 흰색 차선 두 개 중 하나의 차선은 도색이 심하게 벗져겨 드문드문 흔적만 남아있다. 좌회전 표시를 나타내는 화살표 모양의 차선 역시도 절반 이상 지워져 제 구실을 하기 힘들다. 이 구간을 지나가던 운전자들은 옆차의 진행 방향을 살피며 혹시나 서로 부딪힐까 싶어 잔뜩 긴장한 채 운전대를 잡고 있다.

10여 분 정도를 지나 차량 한대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옆 차선으로 넘어왔고, 뒤따라오던 운전자는 깜짝 놀라 차를 급히 멈추고 짜증스럽게 경적을 울려대는 모습도 목격됐다.

포항시민 유모(26)씨는 “운전을 하다가 차선이 갑자기 없어지게 되면 몹시 당황스럽다. 실제로 이곳을 지나가다가 앞차와 부딪혀 사고가 날 뻔한 경험도 몇 번 있어서 될 수 있으면 이 길을 피하고 있다”며 “차선은 운전자들에게 생명선과 같다고도 하던데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해 안전을 확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행자들도 도로 위 횡단보도의 표시선이 지워지면서 보행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남구 대잠네거리 횡단보도의 보행선도 군데군데 색칠이 벗겨져 있다.

북구 죽도동에 있는 횡단보도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횡단보도의 절반 이상이 지워져 있는데다 남아있는 도색도 희미해 제 기능을 간신히 수행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차선과 횡단보도 보행선이 지워져 있을 경우 야간이나 비가 올 때 운전자들에게 가시성을 떨어뜨려 사고 발생의 위험률이 더 높아진다”며 “매번 차선과 보행선을 덧칠하는 게 예산 문제 등으로 힘들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를 중심으로라도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올해 시비 18억원을 투입해 포항 지역 도로를 관리하고 있다”며 “순찰 인력이 부족해 포항 지역 모든 도로를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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