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계 4.74%나 올라
전국평균 상승률은 2.88%
경북은 1.81% 상승에 그쳐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발표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가 올해 3분기까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대구 수성구는 용두지구 등 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중심 상업·주거지역의 수요가 올라가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국 땅값은 평균 2.8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3.33%와 비교해 0.45%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3.43% 오른 반면 지방은 1.93% 상승했다.

지역별로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제주도를 제외한 16곳의 땅값이 올랐다. 1위는 3.96%가 상승한 세종시였고, 서울(3.78%), 광주(3.63%), 대구(3.39%), 경기(3.1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중국 투자자금 등이 빠져나간 제주(-0.44%)는 지난해보다 땅값이 떨어졌다. 제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0.40%)과 경남(0.49%) 등도 상승률이 낮았다. 경북은 전국 평균(2.88%)보다 낮은 1.8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확정된 용인시 처인구(5.17%)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추진되는 경기 하남시(4.84%)가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우수한 교육환경으로 인한 꾸준한 수요는 물론, 주택재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대구 수성구가 4.74%를 기록했다. 수성구와 함께 대구의 땅값 상승률은 이끈 곳은 중구다. 중구는 태평로구간 개발이 본격화되고, 지역 전반의 재건축·재개발지역 인근 수요가 커지면서 4.17% 올랐다.

경북지역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울릉군(4.31%)이다. 울릉공항 개발 기대감과 일주도로 개통, 관광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투자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경산시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는 낮지만 2.76% 상승해 경북도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산신도시 주거환경 개선 지속 및 대구 1호선 연장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등의 여파를 받은 울산 동구(-1.41%)는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창원 성산구(-1.38%), 창원 의창구(-1.37%), 창원 진해구(-0.98%), 경남 거제시(-0.97%)의 땅값도 조선업 등의 침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약 205만 6천필지(1천385.8㎢)로 서울 면적의 약 2.3배 규모였다. 거래량은 작년 3분기 누계와 비교해 14.7% 감소했다. 건축물에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작년 동기대비 6.6% 적은 75만 8천필지(1천279.3㎢)로 집계됐다.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7.1%)만 토지 거래가 늘었고 세종(-37.2%)·서울(-29.3%)·제주(-27.9%)·광주(-23.7%) 등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안찬규기자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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