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참가인원 1천600명 넘었지만
대부분을 동원된 학생들로 채워
현장 면접 참가는 250명도 안돼
매년 동원행사 되풀이 ‘속 빈 강정’

칠곡군이 개최하는 일자리박람회가 매년 되풀이되는 인원 동원으로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직자에게는 취업의 기회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체에는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는 일자리박람회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동원된 인원들로 채워져 정작 구직자와 기업체는 외면받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22일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서 ‘2019년 일자리 박람회’가 개최했다.

칠곡군에 따르면 이날 참여인원은 1천600여 명으로, 1 대 1 현장면접에는 249명이 참여해 41명이 현장에서 채용됐다. 언뜻보면 많은 인원이 참여해 성공한 행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1천600여명 중 현장면접에 249명만 참여한 것으로 전체 인원에 15%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행사를 시작한 4년동안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칠곡군이 제공한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의 일자리 박람회 결과를 살펴보면 현장면접에 참여한 인원은 최소 214명에서 최대 298명으로 평균 255명이다. 현장 채용된 인원도 20∼40여명이고, 방문한 인원도 매년 약 1천600여 명으로 변함이 없다.

결국, 1천300여명은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동원된 학생들이다. 대부분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로 대부분이 부대행사 부스에서 시간을 보내다 돌아간다. 또한 행사장의 사람들은 내빈들이 자리를 뜨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는 행태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박모씨는 “어디를 가나 똑같은 모습인 건 알지만, 칠곡군은 일자리정책으로 상도 많이 받았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는데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제 보여주기식 행사는 그만하고, 거기에 투자할 인력과 예산을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드는데 투자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일침했다.

A업체 관계자는 “공장 자동화 설비가 갖춰져 고용의 필요성도 없는데다 설령 있다고 해도 높은 임금 때문에 고용을 쉽게 결정하기 힘든 상황을 전혀 고려해주지 않고 무조건 나와 부스를 운영해 달라고 해 무척 답답하다”고 말했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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