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캠브리지 대학에서 진행한 ‘눈 맞춤’ 연구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린 아기와 성인의 눈 맞춤이 서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연구였습니다. 아기와 성인 머리에 전기자극을 측정하는 모자를 씌우고 두 가지 실험을 진행합니다.

첫 번째는 비디오 시청. 자장가를 부르는 연구원이 다양한 각도에서 아기를 바라보는 장면을 화면에 담아 8개월 된 신생아 17명에게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 줍니다. 비록 영상으로 본 것이지만 아기들은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눈을 맞췄는지 아닌지에 따라 뇌파에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19명의 신생아를 실제로 마주 보고 연구원이 자장가를 부르며 여러 동작을 수행합니다. 아이들은 연구원이 자신에게 눈을 맞추어 줄 때 뇌파가 동기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눈을 맞출 때 아기들은 더 자주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입증합니다.

이때 아기들이 낸 목소리가 연구원에게도 영향을 끼쳐 아이와 뇌파 동기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실험을 진행한 빅토리아 레옹(Victoria Leong)교수는 말합니다. “성인과 아기가 이야기를 나누며 눈이 마주칠 때 서로 간의 소통 의사를 교환합니다. 동일한 파장의 뇌파가 오고 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공동연구자인 워스 박사는 말합니다. “눈 맞춤이 상호 뇌파 패턴을 일치시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기를 상대할 때 부모는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더 다정하게 아기를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 중 평균 4초 내외 상대방의 눈을 한 번씩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로 호감을 가진 경우 눈 맞춤 시간 평균이 8.2초라고 합니다. 의지적으로 우리가 서로의 눈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며 대화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눈을 마주 보며 우리 딱딱한 마음이 풀어지고, 얼었던 마음이 녹아질 수 있다면 일상은 기적이 아닐까요?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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