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대통합 위한 대승적 결정”
민주당 시의원들은 불참 시사

참석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장세용 구미시장이 오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리는 40주기 추모제에서 초헌관을 맡기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헌관은 제례에서 제일 처음 술잔을 올리는 제관으로 그동안 박 전대통령 추모제 초헌관은 구미시장이 맡아왔다.

지난해에는 장 시장이 참석하지 않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헌관을 맡았다. 이로 인해 장 시장은 보수단체로부터 박정희 지우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도 공단50주년 기념 홍보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제외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장 시장은 대통합의 의미로 추도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반대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장 시장에게 추모식에 참석은 하더라도 초헌관을 절대 맡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시장은 “박 전 대통령 40주기 추모식 참석을 계기로 그의 ‘흔적지우기’ 논란에서 벗어나 구미경제 재도약에만 전념하는 것이 구미시민을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소통·통합·화합을 위한 대승적인 결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시의원들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민주당 시의원들도 애초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장 시장이 초헌관을 맡는다면 동료 의원들과 다시 논의해 봐야한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는 민주당 시의원 중 누구도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생가에서 열리는 추모제는 김교언 도산서원 선비문화전통예절지도사가 집례를 맡고 초헌관은 장세용 구미시장, 아헌관은 김태근 구미시의회의장, 종헌관은 전병억 생가보존회이사장이 봉행할 예정이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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