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포드·방파제낚시 등
인명사고 매년 끊이지 않아
빠지면 혼자 나오기 힘들어
갑작스런 너울성파도 닥치는
갯바위 낚시도 ‘위험천만’
CCTV·그물망 설치 등
안전시설 구비 대책 시급

본격적인 바다낚시철이 시작되면서 방파제나 테트라포드, 갯바위 낚시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는 지난 2016년 49건, 2017년 49건, 2018년 37건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45건이 발생하고 사망자도 10명에 달한다.

또한 포항·경주지역의 방파제 추락 사고 발생건수도 2017년 12건, 2018년 5건, 2019년 7건이 발생했다. 지난 2년 동안은 사망자가 없었으나 올해는 포항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로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주52시간제 등으로 인한 레저문화가 활성화하면서 방파제 등지를 찾는 낚시 동호인들의 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전문낚시인들과 달리 어쩌다 낚시터를 찾는 초보 낚시인들의 대다수가 접근하기 편리한 마을 방파제를 찾고 있다.

방파제 낚시의 경우 항포구의 파도막이용으로 제작된 테트라포드의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이끼가 많아 표면적이 미끄럽고, 포드 사이의 좁은 틈 속으로 추락하면 좁은 틈새에 끼여 혼자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 소리를 쳐도 주위에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추락 순간이 목격되지 않으면 구조될 확률이 없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 빠진다.

갯바위 낚시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주로 11월에서부터 다음해 4월까지 발생하는 동해안 특유의 너울성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높다. 가을의 너울성 파도는 ‘바람 없는 파도’라고도 일컬어질 정도로 갑작스럽게 들이닥쳐 일명 ‘소리없는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위험성이 상존하는 방파제 낚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감시활동을 위한 CCTV 설치, 그물망 등 안전시설 구비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우선, CCTV 설치는 방파제와 테트라포드에 출입하는 인원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고 담당 관계자를 배치해 교대근무한다면 24시간 감시 체계를 갖출 수 있어 인명사고를 줄일 수 있다. 그물망 등을 테트라포드 틈 위에 설치하는 방안도 낚시꾼들이 실족해 구멍 안으로 빠지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추천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안전 강화를 위한 관계 당국의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때에 따라서는 일정 기간 테트라포드출입을 막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관련 법규정이 없어 출입금지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현재로선 해상 날씨가 나쁘면 갯바위나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지도하는 방법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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