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단, 민간대행사업자 선정
심의위서 ‘부적정’ 판정 내려
금속노조, 사업추진 재검토 요구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1호 기업인 KEC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공모에서 탈락했다. 이번이 4번째 탈락이다.

산단공은 23일 “구조고도화 민간사업자 심의 결과, KEC에 대해 ‘부적정’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산단공은 지자체 평가·사업계획·사회적 갈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KEC는 공장용지 내 유휴부지 17만여㎡를 매각한 뒤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기타 위락시설 건립한다는 내용의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노동계와 시민단체,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진통을 겪어왔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구조고도화는 공장 폐업으로 가는 수순”이라며 연일 시위를 벌였고, 지역 주민들은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을 통한 KEC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추진되면 47년이나 묶인 600억 원대 신평·광평 도시개발사업이 부도 위기에 놓일 것”이라며 반대했다.

당초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구미시도 반대여론에 입장을 바꿨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10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민주노총 KEC지회와의 간담회에서 “노사갈등 해결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구조고도화 사업 심의에 어떠한 긍정적인 의견도 내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산단공의 이번 결정에 대해 금속노조 KEC지회는 크게 환영하면서도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KEC지회는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이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수익성 극대화에 치중하는 한 이런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산단공이 현행과 같은 방식으로 구조고도화 사업을 지속한다면 제조업은 오히려 위축되고 노동자들은 일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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