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안동 선비, 산수를 유람하다’ 展
유학이념 실현 위한 선비 삶 엿봐
화첩 등 기록유산 60여점 전시

2019 특별기획전 ‘안동 선비, 산수를 유람하다’홍보 포스터. /안동시 제공

[안동] “선비들이 산수를 유람하며 찾은 즐거움과 삶의 지혜를 배워요.”

안동시립민속박물관이 23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2019년 특별기획전 ‘안동 선비, 산수를 유람하다’를 연다.

영남 선비 여행이란 주제로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상주·문경·예천 등 공립박물관과 함께 마련한 자리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안동에 당대 이름난 선비들 산수 유람과 그들이 설정하고 경영한 구곡(九曲)문화에서 꿈꾼 이상적인 삶과 유학 이념을 실현하려 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이 산수를 유람하고 남긴 갖가지 기록유산 60여점을 전시한다.

보물 522호인 강세황 도산서원도(안동 도사서원을 그린 그림), 여행을 갈 때 반드시 쓴 유람 도구, 기행문을 들 수 있다.

중국 무이산(武夷山)을 기록한 책으로 조선 산지(山誌)를 만드는데 중요한 사례가 된 무이지(武夷志)와 청량산(淸凉山) 자연환경, 고적 등이 담긴 지리서 청량지와 같은 산지류도 있다.

또 허주 이종악이 낙동각 연안 십이승경(十二勝景)을 배로 유람하고 그린 그림을 담은 화첩 ‘허주부군산수유첩’, 하회마을을 비롯한 낙동강 일대 승경을 그린 병풍 ‘하외도’,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보물 1202호))에 수록한 그림 가운데 하나인 ‘분천헌연도’ 등도 볼 수 있다.

특별전은 선비 산수 유람을 산놀이와 뱃놀이, 구곡문화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모두 5부로 구성했다.

1부 ‘유람을 떠날 준비’와 2부 ‘봇짐을 꾸리다’에서는 유람을 떠나기 위해 선비가 찾아본 선현 기록, 지도, 지리지 등과 봇짐 속에 넣어 간 물건을 다양한 유물로 소개한다.

‘유람 감흥을 붓끝에 담다’란 3부에는 선비가 유람하고 남긴 유산시(遊山詩), 유산기(遊山記) 따위 기록물로 참된 산수 유람 의미를 짚어 본다.

4부 ‘배를 타고 풍류를 즐기다’에는 낙동강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뱃놀이를 즐긴 선비들 풍류를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그림과 문헌 자료로 느껴본다.

또 5부 ‘구곡을 경영하다’에서 조선 시대 선비들이 성리학에서 이상 세계로 여긴 주자 무이구곡과 도산구곡을 비롯한 안동 구곡문화 자료를 선보인다.

이희승 안동민속박물관장은 “특별전에서 시대를 넘어 전하는 영남 선비들의 참된 유람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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