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주 전 부지사 입당 재논의
김현기 전 부지사는 입당 승인

자유한국당의 신규 당원 입당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최교일)이 21일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입당을 다시 논의키로 한 반면 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입당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최교일 도당 위원장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마친 뒤 “(김장주 전 부지사의 입당을 두고)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지역 당협위원장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이며 자세한 이유는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당헌·당규상 신규당원의 경우 입당원서를 제출하면 7일이내 자동으로 입당하도록 규정돼 있다. 다만, 탈당과 입당을 반복한 인사나 지난번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자와 경쟁관계에 있던 인사 등에 대해서는 자격심사위원회를 열거나 중앙당에 최종 결정을 요청하는 수순을 밟게 돼 있다.

김장주 전 부지사는 어느 당에도 입당한 전력이 없는 데다 지난 조국 사태때 한국당과 노선을 같이하면서 40여일 동안 영천과 청도지역에서‘조국 사퇴’1인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 전 부지사는 지난달 30일 입당 원서를 접수해 당규상의 7일을 넘기고 20여일이 지난 상황에서 입당이 보류됐다. 신규 입당 당원에 대해 도당차원에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연 것도 이례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치 신인이 현역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입당이 불허될 것’이라거나 ‘황교안 당 대표의 인재영입 케이스로 입당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날 입당 승인을 재논의하기로 하면서 김장주 전 부지사의 인지도를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신인들이 상당한 암초를 만나게 될 전주곡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즉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도전하는 정치신인들의 기회가 좁아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해 한국당의 인재영입이 어느 선에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교안 당 대표는 지난주 대구 북구 로봇산업진흥원을 방문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에 있는 인재들을 영입해 내년 총선에서 필승할 수 있도록 임하겠다”며 “인재영입 케이스는 결코 낙하산이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당내 5표를 얻기 위해 외부에서 10표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면서 “내년 총선 당내 경쟁과정에서 당 내부의 아픔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인재 영입에 상당히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김장주 전 부지사의 경우 입당에서부터 재논의 결정이 나면서 황 대표의 의도와는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결과라는 반응도 제기되고 있다.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42일간 조국 사퇴를 위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자유한국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했는데도 입당 재논의로 결과가 나와 납득할 수 없다”며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영천·청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기 위해 전 가족이 영천으로 이사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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