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 수
거니는 숲 속
작은 섬 하나
와 닿지 않고
열어 보지 못한 섬
푸른 숲을
단단히 물고 있다
외롭지 않느냐고
마을로 가고 싶지 않느냐고
행복을 꿈꾸고 싶지 않느냐고
대답이 없다
단단한 가슴이 빛나는
숲 언저리에
소리 없이 서 있는
섬 하나
푸른 숲을 단단히 물고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섬은 시인 자신의 모습이다. 몰아치는 폭풍우나 하얗게 내리는 눈발에도 흔들리지 않는 섬처럼 어떤 역경과 유혹이 그의 삶을 뒤흔들어도 강하게 자신을 지키며 단단하게 빛나는 가슴을 정결한 의식으로 그 자리에 서 있는 시인 정신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