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으로 변한 세모땅, 이웃농가에 피해
풀밭으로 변한 세모땅, 이웃농가에 피해
  • 김두한기자
  • 등록일 2019.10.21 19:50
  • 게재일 2019.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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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여㎡ 농지 수년 째 방치
잡초 씨앗 날아와 농민들 불편
“좁은 울릉에 노는 땅… 대책을”

서면 태하리 서달령 휴경지 건너 농가에 풀씨가 날려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 세월호 운영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자로 알려진 고(故) 유병언 전 (주)세모 회장의 차명으로 의심되는 ‘세모 땅’ 농지가 수년 째 방치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울릉도에는 (주)세모 관련 영농법인으로 알려진 보성몽중산다원영농조합, 옥천영농조합법인, 보현산영농조합과 유 회장 아들 이름의 농지와 대지, 임야 등이 있다. 모두 약 100만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개 영농조합이 집중적으로 매입한 서면 태하리 서달령과 미륵산 부근 약 10만㎡는 관리인이 1명에 불과하다. 경작 작물은 거의 명이다. 확인 결과, 풀이 함께 자라고 있어 휴경지란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경작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울릉도에서 드물게 평지가 많고 땅이 비옥해 한때 경북에서 단위마을로 소득이 가장 높았던 서면 태하리 서달령 마을의 농지는 대부분 휴경지로 변했다.

일부는 옥수수, 콩, 호박, 고추 등을 심어 뒀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다. 마을과 이웃한 농지는 경작하지 않아 풀밭으로 변했다. 이곳의 잡초 씨앗들이 이웃 농가의 농지에 날아와 농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태하리 서달령 농민 A씨는 “주변 농지가 풀밭으로 변해 풀씨가 우리 밭으로 날아와 잡초를 제거하는데 과거보다 두 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농민 B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해당 영농조합이 각종 산나물 등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육지로 보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며 “이로 인해 휴경지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울릉 주민들은 “면적이 작은 울릉도에는 평지가 거의 없는데 아까운 밭을 묵히고 있다”며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울릉군은 보성몽중산다원영농조합 등 3개 영농조합에서 관리하는 농지 중 휴경지가 약 18만㎡로 추정하고 있다.

본지가 세월 후 사고 후인 2014년 5월 확인 결과, 울릉도 내 소위 ‘세모’와 관련된 땅은 임야·농지 등 모두 137필지 72만 5천885㎡로 나타났다.

이중 보성몽중산다원영농조합(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이 총 20필지 15만 4천331㎡, 옥청영농조합법인(의성군 옥산면)이 총 31필지 21만 8천511㎡의 농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옥청영농조합법인은 총 11필지 3만 6천219㎡의 임야도 보유하고 있었다.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은 총 24필지 8만 7천935㎡의 농지와 22필지 14만 954㎡의 임야를 갖고 있었다.

10년 만에 작성되는 살림영영계획 조서 등 법적인 문제로 미확인된 대지까지 포함하면 세모의 울릉도 부동산은 100만㎡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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