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은 시일내에 종이 없이 모바일로 각종 증명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증명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이 가능하게 된 것은 데이터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 기술을 활용한 증명서 발급 애플리케이션(앱)이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사는 컨소시엄으로 개발을 추진해 온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름을 ‘이니셜’로 확정하고 연내 정식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니셜 컨소시엄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 기업의 강점을 융합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증명 서비스를 빠르게 사업화하는 게 목표다. 기본적인 이용 방식은 이니셜 앱 안에서 발급ㆍ제출을 원하는 기관의 증명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각 기관의 웹 페이지에서 제공되는 QR코드를 이니셜 앱으로 인식하면 증명서가 발급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구현한다. 우선 전국 6개 대학교의 제증명(졸업, 재학, 성적 증명 등) 발급 사이트와 연동해 자격 증명을 발급하거나 제출할 수 있는데, 이니셜을 통해 모교에서 한 번 발급받은 증명서는 기업 채용에 지원할 때 중복으로 제출할 수 있어 여러 번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토익 성적표 발급이나 옥션에서 예술작품의 구매확인서를 취득하는 과정도 이니셜 앱 안에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이니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관이 늘어나면 가능한 서비스들도 더 많아진다. 개인 대출에 필요한 기업 재직증명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 자격 검증 서류도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실손보험금 청구 때 진료비 영수증 제출 과정을 간소화하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