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태근 의장 사퇴 요구
민주당 의원 7명 “24일까지”
한국당, 분열행위 중단 복귀 요구
지역현안 외면에 비난 여론 ‘봇물’

구미시의회 의원들간의 갈등이 의정중단 사태로 확대됐다.

특히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김태근 의장(자유한국당) 사퇴를 요구하며 의정활동을 중단을 선언하고 나서 두 당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동료의원들간 서로 치고받는 난타전에다 의정활동 중단 사태마저 발생한 구미시의회에 대해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수출액이 11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역대 최악의 경기침체 해결 등 산적한 지역 현안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미시의원 7명은 지난 18일 제234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상임위원회를 앞두고 “김 의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와야 ‘봐주기’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다”며 의정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결국 이날 상임위원회는 민주당 시의원을 제외한 13명의 시의원만 참석해 진행됐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임시회가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의정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오는 12월 정례회까지 이어갈 수 도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이선우·홍난이 시의원은 16일 임시회 개회식에서 의장 불신임안을 제안한 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자신 명의의 건설사의 구미시 관급공사 수의 계약 문제가 불거져 지난 9월 윤리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사과 처분을 받았다. 당시 윤리특위에 회부된 시의원 5명의 징계요구서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 6명이 발의했고, 이들에 대한 징계결정까지 주도적으로 처리했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며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은 징계요구에서부터 징계결정까지 모든 절차를 주도적으로 처리한 민주당이 뒤늦게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는 것.

자유한국당 소속 구미시의원들도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더 이상의 정치적인 분열 행위와 소통부재, 의회 혁신을 빙자한 의장 사퇴 요구를 즉시 철회하고 시민들이 권한을 부여한 의정활동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 박승대(45)씨는 “의정활동 중단은 시정 감시라는 시의회 본연의 업무를 망각한 행동”이라며 “의정활동 중단이 아니라 의원직을 내려 놓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김정남(33)씨는 “지난 1년간 구미시의회가 시민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고 있는데 소모적인 논쟁이나 벌이고 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비싼 세비까지 줘가며 시의회를 존립시킬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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