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인구 감소로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헌혈인구가 감소하는 이유가 우리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이라 하니 헌혈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짐작이 된다.

헌혈의 중요성을 전하고 헌혈자에게 감사하기 위해 정한 세계헌혈의 날은 6월 14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매달 13일을 헌혈의 날로 정하고 헌혈의 중요성과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매월 13일이 헌혈의 날인 줄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더 많은 홍보를 통해 헌혈에 대한 올바른 사회 인식을 확산시키고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내야겠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수단으로는 헌혈만이 유일하다. 세계 각국은 생명을 사고 팔수 없다는 인류의 공통적 윤리에 기반하여 혈액의 상업적인 유통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피가 부족한 환자는 다른 사람의 피를 공급받지 못하면 곧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헌혈이 바로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경우 수혈용 혈액적정 보유량이 5일치를 유지한 날은 97일에 불과했다. 5일 연속 혈액투여가 가능한 날이 100일 밑으로 떨어진 게 처음이라 한다. 올해는 5일치 이상 유지한 날이 8월 말까지 49일로 집계 돼 혈액보유 상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젊은층의 헌혈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층의 출산율이 줄면서 인구 감소가 헌혈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는 10∼20대 헌혈자가 30∼50세까지 헌혈을 지속하면서 중·장년층 헌혈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도 이처럼 헌혈층의 연령대를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헌혈에 대한 불안한 선입견을 해소시키고 헌혈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사랑나눔운동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직장 등 사회단체가 중심돼 헌혈운동에 앞장선다면 그 성과는 놀랄 만큼 높아질 것이다. 헌혈의 자급자족시대가 선진국이 되는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