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아직 유보입장
“참석 가능하지만 초헌관은 부담”
시민·당 의원 입장차에 ‘골머리’

더불어민주당의 장세용 구미시장이 보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 문제를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역대 구미시장이 박 전대통령 추도식의 초헌관을 맡았던 관례상 장 시장이 과연 초헌관을 맡을 것이냐가 관심거리이다.

추도식에 참석을 해 초헌관을 맡으면 민주당의 눈총을 맞고, 참석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어 진퇴양난이다.

장 시장은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과 관련해 “더불어 민주당 시의원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이날 시청 홍보담당관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추도식은 외부적인 요인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올해도 공단50주년 기념식 홍보영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추도식 참석 여부는 민주당 시의원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올들어 공식석상에서 추도식 참석 의사를 밝혀 왔던 장 시장이 사실상 추도식 참석을 유보한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가 장 시장에게 추도식 초헌관(初獻官)을 강력히 부탁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초헌관은 종묘(宗廟)나 능에서의 제례(祭禮)에서 삼헌(三獻)을 할 때 처음으로 술잔을 신위(神位)에 올리는 직으로 대개 정1품의 관원이 맡는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역대 구미시장이 초헌관을 맡아왔다. 지난해에는 장 시장의 불참으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맡았다.

결국 장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 초헌관을 맡을 경우 강력한 내부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시장도 “구미시장으로서 시민 대통합을 위해 추도식 참석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초헌관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또 일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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