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새로운 계획에 참여하자고 설득하면 대부분 이렇게 반응합니다. “정말 좋겠는데, 시간이 없어서요.” 화장품 업체 매리 케이(Mary Kay)사 회장 매리 케이 여사가 신입 사원들에게 항상 들려주는 조언이 있습니다. “30분만 일찍 일어나세요. 1주일이면 210분을 벌 수 있습니다. 3시간 30분이죠? 1년은 52주니까 182시간을 확보하는 셈이에요. 우리 회사의 1주일 근무시간이 40시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매일 30분 일찍 일어나 독서나 자기 계발에 투자할 수 있으면 연간 4.5주의 새로운 근무 시간을 얻는 셈이에요. 한 달 조금 넘지요? 매일 30분씩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1년을 12개월이 아닌 13개월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조언은 젊은 시절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새벽 30분이면 1달 근무시간과 맞먹는 새로운 시간을 준다고? 만약 3시간을 투자할 수 있으면 6개월을 벌 수 있겠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론과 정반대로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성 언론인 로라 밴더캠입니다. “시간을 아껴서 원하는 삶을 만드는 게 아니고 원하는 삶을 만들어 나가면 시간은 저절로 아낄 수 있다.” 즉, 사람들에게 시간이 부족한 근본적인 이유는 시간을 쥐어짜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삶의 목적’이 분명치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시간은 탄력적인 생물에 가깝습니다. 쥐어짜려 하면 실패하지만 정말 필요로 하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그 필요는 우리 마음이 선택하는 법이고 무엇을 간절히 마음으로 원하면 그 원하는 곳에 시간을 쓰게 되어 있는 법이기 때문이지요. 시간을 못 만드는 이유는 그만큼 절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내게 주어진 168시간을 어떻게 채웠는지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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