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린이날 행사 때 드론 추락
행사장 찾은 30대 코뼈 골절 부상
이번 평화대축전서도 촬영 맡아
칠곡군, 업체와 안전협의도 안 해
안전불감증·혈세 낭비 ‘쓴 소리’

칠곡군이 최근 행사장에서 드론(무인비행장치) 추락사고를 일으킨 업체에게 또다시 축제 항공촬영을 맡겨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칠곡군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제7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행사의 항공촬영을 A업체에 맡겼다. A업체는 행사기간 드론을 이용해 행사 전반을 촬영했다.

취재결과 A업체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에서 드론 추락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업체로 조사됐다. 당시 40∼50m 높이에 있던 드론이 폭죽 종이에 걸리면서 추락해 행사장에 있던 30대 여성이 코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더욱 큰 문제는 칠곡군이 안전사고 경력이 있는 업체에 드론 촬영을 위탁하면서 행사 전 안전을 위한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이번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서도 칠곡군은 해당 업체와 안전협의를 하지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사를 담당한 부서는 A업체의 드론 촬영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이유는 드론 업체와 계약을 맺은 기획감사실 공보담당실이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청 업무담당은 “해당 업체와는 수의계약을 통해 1년간 칠곡군 홍보를 위한 항공촬영을 맡겼다”며 “특정 행사를 위한 촬영을 아니기 때문에 업체가 무엇을 촬영하는지 보고를 하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칠곡군 내부의 깜깜이 소통으로 인해 축제나 행사에 참석한 군민들을 안전사고에 위험에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칠곡군 주민 A씨는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칠곡군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다”면서 “큰 축제와 행사도 좋지만 군민의 안전이 먼저 담보되지 않으면 그건 축제가 아닌 쓸데없는 혈세 낭비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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