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처분 의원 효력정지 가처분소송 제기, 법정공방전으로 비화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사퇴 요구하며 임시회서 퇴장 ‘진흙탕 싸움’

구미시의회 의원들의 볼썽사나운 이전투구가 숙지지 않고 계속 확대되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의원들의 각종 문제가 연이어 불거져 제명처분 사태를 겪었고, 제명처분을 받은 의원이 제명처분 효력정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공방전으로 비화됐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이 김태근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소속 안장환, 이선우, 홍난이 시의원은 15일 구미시의회 제234회 임시회에서 개회선언을 하려던 김 의장에게 “구미시민과 동료 의원 다수가 의장직을 내려 놓길 바란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이선우, 홍난이 의원은 의장 불신임안을 제안한 뒤 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구미시의회는 지난달 27일 윤리특위에 회부된 5명의 시의원에 대한 징계를 의결하면서 그동안의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의원들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이에 앞서 김택호 시의원은 변호사를 선임해 지난 8일 대구행정법원에 ‘제명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제명처분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행정법원이 가처분신청 등의 소송을 받아들이면 판결이 나기 전까지 김 시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김택호 시의원은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에서 근거없는 공무원 성 알선 의혹을 제기하고 의원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몰래 녹음하다가 들키는 등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켜 윤리특위에 회부됐고, 지난 9월 27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제명 처분을 받았다.

김 시의원은 제명 처분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옛 노예 제도 때 배고프면 자식도 노예로 팔았다. 이번에 6명이 저를 노예로 판 이유는 출세를 위해서인가, 이권을 위해서인가”라며 같은 당 시의원들을 강하게 비난했었다.

익명을 요구한 A시의원은 “최근 구미시의회가 겪었던 일련의 상황을 미뤄 이번 민주당 의원들의 의장 사퇴요구는 자신들의 손으로 제명시켰던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이 돌아올 것을 감안해 의장직 사퇴를 종용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시민단체 B씨는 “구미시의회는 최근 동료의원들간 서로 치고받으며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보기가 민망하다”며 “하루빨리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회상을 구현해 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