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배지 장기지역
학문 숭상·충절 중시 고장으로
‘포항의 3·1운동사’ 출간
지역 역사·전통성 부각 계기

5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제9회 애린문화상 시상식’에서 애린복지재단 이대공 이사장과 제9회 애린문화상 수상자 향토사학자 이상준씨, 내빈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애린복지재단 제공
포항지역 복지재단인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이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제정한 ‘제9회 애린문화상’시상식이 15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의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최인석 포항제철소 부소장, 송강 포항지청장 등 지역 인사와 문화예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애린문화상은 일제 강점기, 8·15 해방, 6·25 전쟁 등 어려웠던 시기에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듬는 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 조명·격려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인 향토사학자 이상준씨는 포항 장기 지역을 조선시대 유배지에서 학문을 숭상하고 충절과 예의를 중시하는 유향의 고장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으며‘장기고을 장기사랑 이야기’등의 책을 펴내며 장기 문화유산 발굴에 힘써왔다. 특히 올해 초에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에 대한 사적(史蹟)을 찾아내 정리해 포항·영일지역의 항일 운동 사료집인‘포항의 3·1운동사’를 출간해 구한말 포항지역의 의병활동자료, 독립운동자료 등 지역의 역사와 전통의 격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고 역사 연구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 향토문화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 연구’(영남대 한국학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이씨는 ‘해와 달의 빛으로 빚어진 땅’(공저 중 대표집필) 등 포항 근대 문화유산 활용방안 연구에 천착해 오면서 포항의 정체성 찾기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준씨는 “아직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신 것은 격려와 독려, 그리고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애린문화상에 걸 맞는 향토사가로 채워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제9회 애린문화상 시상, 제20회 재생백일장을 가졌으며, 사회복지사업, 장학사업, 복지선교사업, 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50억원을 집행하면서 기독교 정신인 애린·선린(愛隣·善隣)을 실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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