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군위군 갈등에 ‘주민투표 방식’ 또 바꿔 절충안 내놔
오늘 선정방식 결판… “연내 합의 힘든 것 아니냐” 우려 커져

대구통합공항 이전지를 선정하는 기준이 오락가락하면서 군위군과 의성군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자칫 연내 이전 후보지 선정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 등은 올해 연말까지 통합공항 이전지를 선정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기준과 관련해 후보지인 의성군과 군위군이 선정방식을 두고 갈등을 거듭하면서 최종 후보지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국방부(용역안)는 단독후보지인 군위군(우보)과 공동후보지인 군위권(소보)·의성군(비안)에 각각 주민투표를 실시해 찬성률이 높은 지역을 후보지로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후보지 선정 방식은 군위군은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에 대해 각각 주민투표(2장)를, 의성군은 공동후보지에 대해 주민투표(1장)를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국방부안에 대해 군위군이 단독·공동후보지에 대해 각각 주민투표를 할 경우 우보는 찬성을, 소보·비안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최종 후보지 선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의성군이 강하게 반발했다.

의성군의 반발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나섰으나 오히려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됐다.

의성군의 이의제기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군위군과 의성군에 각각 주민투표(1장) 찬성률로 하자고 제안했고 군위군과 의성군이 이에 대해 구두 합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군위군은 법률적으로 하자가 없으면 따르겠다는 단서를 달아 갈등의 여지를 남겼고 결국 군위군에서 구두합의안에 따를 수 없다며 뒤늦게 반발했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절충안을 마련하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는 지난 13일 대구시청에 모여 이전지 선정 방식을 논의했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단독 후보지와 공동 후보지 관계없이, 군위군민은 우보와 소보에 대해 각각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의성군은 비안에 대한 주민투표를 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절충안은 군위군민은 우보와 소보에 공항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각각 투표해 1인 2표를 행사하고 의성군민은 1개 후보(비안)에 대해서만 투표하며, 우보와 소보, 비안 각각에 대한 투표율과 찬성률을 50% 비율로 합산해 높은 곳을 후보지로 선정하자는 제안이다.

합산 결과 우보가 우세하면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를 이전지로 선정하고 소보·비안이 높게 나오면 공동 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이전지로 정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군위군과 의성군은 새 제안을 검토한 뒤 오는 15일 오전까지 대구시에 답하기로 했다.

그러나 군위군의 경우 14일 오전 김영만 군수와 군위군의회 통합공항이전특위 위원장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는 15일까지 절충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구시와 경북도, 국방부가 의견을 내 합의를 통해 결론짓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진상 대구시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은 “오늘까지 군위군과 의성군에서 절충한 합의여부를 통보하기로 했다. 만약 합의가 안되면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회의를 통해 선정방식을 마련할 것이다”며 “선정방식이 결정되고 국방부에서 공고를 하고 주민투표를 요구하면 주민투표까지 최소 30일에서 최장 60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에 최종 후보지 선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곤영·김현묵기자

    이곤영·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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