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건립 추진공론화위원회가 신청사 유치 과열홍보와 관련해 중구와 달성군, 북구 등 3곳의 행위를 감점 대상으로 확정했다. 공론화 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건립 기본구상, 후보지 선정기준, 예정지 평가 기준, 시민참여단 구성 방안 등을 확정하면서 신청사 유치 후보지 3곳 행위에 대해서는 감점을 하기로 결정했다.

공론화 위원회는 과열유치와 관련한 제보 43건 중 중구 34건, 달성군 2건, 북구 1건 등 모두 37건을 감점 대상으로 정했다. 나머지 제보는 감점을 할 만큼 사안이 중대하지 않아 제외했다. 감점 대상의 유치 행위는 현수막 게재와 전광판을 활용한 홍보 등이 대부분이었다. 현수막 등은 24시간 내 자진 철거할 경우 감점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감정대상 결과가 후보지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이것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 감점 결과가 후보지 선정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경북도청 이전 사례에서 볼 때, 적용할 3개 후보지의 감점 평가가 적지 않은 점수로 할 수 있다. 경북도청 이전의 경우 1천점 만점 기준으로 1위와 2위의 점수 차가 11.7점이었다. 30점 격차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점수 차다.

대구시 신청사 후보지 신청 공고가 이번 주 곧 있을 예정이라 한다.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어쩌면 지금부터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지난 8일에는 달서구 신청사유치추진위가 개최한 대규모 군중집회가 있었고, 지난달은 중구청의 대규모 다짐대회가 열렸다. 최종 결정까지 어떤 움직임이 더 있을지 모른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이미 두 차례 무산된 경험이 있다. 신청사 건립의 당위성은 커나 주민의 합리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당 경쟁은 신청사 건립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자칫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정당한 페어플레이로 신청사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시민참여단의 평가에 협조하는 냉정함이 있어야겠다. 공론화위의 공정한 관리는 시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든 이들의 과당경쟁이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