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놓고 갈등 노조 파업
동대구역 열차 운행률 10~40% ↓
큰 혼잡 없었지만 이용객은 ‘뚝’
지난 11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4일간 한시 파업에 들어갔다. 기관사와 열차승무원을 비롯해 역 내에 근무하는 전기, 시설 등 근로자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국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발이 묶였다.
철도파업 사흘째인 13일 동대구역 열차 운행률은 KTX의 경우 평상시 대비 72.4%, 새마을호 61.8%, 무궁화호 66.7%, 화물열차 32.4% 수준을 보였다.
이날 동대구역은 북적였던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고, 역 내에는 ‘철도노조의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의 운행에 차질을 빚어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됐다. SRT 등 대체자원이 있는 KTX보다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을 이용해 인근 중소도시를 찾는 일부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동대구역을 찾은 한 시민은 “청도를 가려고 하는데 파업으로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터미널로 발길을 돌려야 할 것 같다”며 “대중교통을 볼모로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려는 행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대구·경북지역 열차 운행률은 최소 10%에서 최대 40% 가까이 운행률이 감소했다. 코레일 대구본부에 따르면 파업기간(11일∼14일) 평균 운행률은 76.5%로, KTX가 80.8%, 무궁화호는 76.5%, 운행횟수가 적은 ITX는 90.5%의 운행률을 보였다.
운행률과는 별개로 코레일 측은 이번 파업에 따른 큰 혼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미리 대체인력을 투입하기도 했고, 예전 대규모 파업과 비교하면 혼란은 적은 수준”이라며 “14일 오전 9시에 파업이 종료되기 때문에 열차 정상화는 15일 정도 되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철도 노사는 지난 5월 2019년 임금·단체교섭 시작 이후 4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수당 정상화와 임금 4% 인상, 4조 2교대 전환,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KTX와 SRT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심상선·이바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