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수구·보수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하지 않나”
윤재옥·조원진 “대구 존중해야” “예의 지켜라” 반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가운데) 의원이 10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2019년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대구는 수구도시”라는 발언을 하자 우리공화당 조원진(왼쪽) 의원과 자유한국당 윤재옥(오른쪽) 의원이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대구시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구공항통합이전과 대구신청사 부지 결정,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대구시 재정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도 날카로운 질의응답은 찾아볼 수 없었다. 3시간 가량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현안과 상관없는 ‘수구 발언’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고성만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달빛동맹’과 ‘5·18 망언에 대한 사과’ 등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칭찬하는 과정에서 “대구가 수구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시킨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김 의원이 “일제강점기만 해도 (대구가) 모스크바로 불릴 정도의 도시였다. 수구 도시라는 현재 이미지와 다른 역사가 있는데 수구·보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하지 않나”고 말하자,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나라를 다 망쳐놓은 것들이 대구에 와서 이딴 소리를 한다”면서 “대구에 왔으면 대구시민에 대한 예의를 좀 갖춰라”고 언성을 높였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도 가세해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존중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으며, 권영진 시장은 “대구 시민들은 수구·보수라는 이미지에 억울해한다. 대구가 오히려 균형이 잡혀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날 국감에서는 대구공항통합 이전과 관련, ‘김해신공항 논의와 배제’, ‘민간공항의 사업성 증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사업에 대구·경북이 배제되고 있고, 김해공항 확장문제는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수용한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고 자치단체장이 바뀌었다고 재검토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부에서 대구통합공항을 승인해줄테니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대구가 도와달라고 하는 소리도 들린다”면서 “정부가 확정된 정부의 국책사업을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해공항 확장과 대구통합공항 이전은 연계될 문제가 전혀 아니다”며 “대구통합공항 이전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하는 것이다. 김해공항은 정부 국책사업인데 이는 연계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못박았다.

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통합이전 이후 대구공항이 “민간공항 중심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십수년 간 수차례의 타당성 평가와 외국 전문기관 검토 등을 통해 결정한 김해신공항의 경우도 현재 일순간에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며 “국가적 항공사업을 주민투표로만 결정한다면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사업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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