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한목소리로 비판…이언주 의원 "강한 유감 표명"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오후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경찰청 현장 시찰에서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오후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경찰청 현장 시찰에서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대구지방경찰청 국정감사를 갑자기 전시성 현장 시찰로 대체한 것과 관련, 위원회 소속 여야의원들이 잇따라 "잘못된 결정"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국감 대신 진행한 대구경찰청 현장 시찰은 오후 3시 10분께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 관련 보고'로 시작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에서 "이번 국감에 대비해 집창촌 자갈마당 수사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이 내용을 물어보면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며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있었다지만 갑자기 국감을 현장 시찰로 대체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을 하기로 했으면 국감을 하는 게 맞다"며 "의결로 갑자기 바꿀 문제가 아니다.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으로부터 개구리 소년 사건 개요와 수사 경과, 향후 계획을 들은 다른 의원들도 연이어 의사 발언 과정에서 국감을 현장 시찰로 대체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국감을 현장 시찰로 바꾼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뒤 개구리 소년 사건 희생자 유골 발견 상황 등을 질의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이 10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2019년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일부 발언이 대구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이 10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2019년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일부 발언이 대구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도 "대구에서 2년 만에 하는 국감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며 "이야기할 것이 많은데 개구리 소년 사건 하나만 다루자는 것은 대구로 봐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도 "국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많이 잘못됐다", "오늘은 현장 시찰보다 국감을 하는 게 더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회 행안위는 당초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국감을 미제사건 수사팀 및 112종합상황실 등을 둘러보는 현장 시찰로 변경했다.

국감을 불과 이틀 앞둔 지난 8일 오후 행안위 회의 과정에서 대구에 지역구를 둔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이 이를 제안했고,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피감기관 현안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끌어내야 할 국회가 도리어 편의 봐주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고위 경찰 간부 출신에 대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윤 의원이 '친정 봐주기'에 앞장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