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개편 기자간담회
“지각 한 번도 안하는 게 목표
천천히 자연스럽게 진행할 것”

장성규. /MBC 제공

“저에 대해 언젠가 ‘훅’ 갈 거라는 댓글이 많은데, 기우였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JTBC에서 프리랜서 선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방송인 장성규(36)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로 MBC FM4U(91.9㎒) ‘굿모닝FM’ DJ를 맡게 된 각오를 밝혔다.

선을 넘는 아슬아슬한 진행으로 ‘선넘규’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8일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정말 자연스럽게, 과하지 않게 하고 있다. ‘선넘규’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편하게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청취자들이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말라고 해서 천천히 가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성규의 인간미에 방점을 둬서 청취자 여러분들 마음에 녹아드는 DJ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굿모닝FM’은 매일 아침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전현무 등 이전에 ‘굿모닝FM’을 거쳐 간 DJ들은 모두 생방송 지각 경험이 있다.

장성규는 “목표가 지각을 한 번도 하지 말자는 거다. 주어진 기회에 대한 최소한의 보은은 지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각하지 않고 성실한 모습으로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유튜브 콘텐츠 ‘워크맨’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는 라디오에 대한 애정 때문에 TV 스케줄을 줄일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전날 일과 때문에 고단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나부터 피곤한 기색을 보여드리면 안 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며 “라디오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청취자들을 통해 얻는 에너지에 보답하고자 TV 스케줄을 줄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대세’로 떠오를 만큼 급격하게 불어난 인기에 대해선 “제가 제어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많이 부담스럽다”면서 “요즘엔 이 모든 게 거품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다. 제 속도를 찾아야 좀 더 편하게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을 것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라디오계의 최민식이 되고 싶다”거나 “영화 관련 코너에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 같은 농담으로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