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있는 관광도시’로의 도약… 생각의 틀을 바꿔라
‘색깔있는 관광도시’로의 도약… 생각의 틀을 바꿔라
  • 김락현기자
  • 등록일 2019.10.09 19:18
  • 게재일 2019.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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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난 구미
② 구미만의 특화된 산업관광을 찾아라(上)

철로변 도시숲 황토산책길.

구미는 전자, 공업을 주축으로 한 산업도시로 분류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생긴 오류가 역사와 문화, 관광 자원이 약하다는 것이다. 구미가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특화해 활력 넘치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지금, 구미의 전략은 다름 아닌 산업관광도이다.

올해 관광발전 원년으로 정한 시는 근대 산업 유산으로 지정된 오운여상, 수출산업의 탑, 구미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 5공단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구미 에코랜드 전망대 등을 활용해 구미만의 특화된 산업관광으로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산업관광의 특성과 구미시만의 산업관광이 무엇이며 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봤다.
 

오운여상·수출산업탑 등
산업관광자원 활성화 모색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 구분
사라진 콘텐츠 부활돼야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

관광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대상을 관광 자원이라 하며, 이러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관광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광산업이다. 관광산업은 ‘보이지 않는 무역’, ‘굴뚝 없는 공장’이라도 불릴 만큼 전략 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이윤뿐만 아니라 고용 증대로 인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각 지자체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산업관광은 큰 맥락에서 관광산업의 한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산업관광은 1, 2, 3차 산업현장을 관광대상으로 하며, 산업과 참여 기업,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라는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산업관광은 견학과 직업체험, 제조 공정 체험, 기업 기술 체험, 진로탐색, 교육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결국 산업관광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그 산업의 특성과 기업을 함께 홍보하면서 주변의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미공단 모습.
구미공단 모습.

△구미의 산업관광 자원 - 오운여상과 수출산업의 탑

경북도는 2013년 전국 최초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옛 모습을 간직해 산업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을 ‘산업유산’으로 지정해오고 있다. 구미시에는 오운여상(2013년 지정)과 수출산업의 탑(2018년 지정) 등 2곳이 산업유산으로 지정됐다. 1979년 3월 코오롱 구미공장 부지 안에 개교한 오운여상은 당시 어린 여자 직공들의 교육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다. 공장 내 교지 667평, 체육장 시설 690평, 난방시설을 갖춘 보통교실 4실, 특별교실 6실, 시청각실, 도서실, 음악실, 미술실, 상담실, 양호실 등을 갖췄다. 교장 1명, 교감 1명, 교사 8명으로 신입생 280명을 받았다. 입학생들은 재학 중 학비를 부담하지 않았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했다. 개교 20년 만인 2000년 2월 마지막 졸업생 24명을 배출한 뒤 문을 닫았다. 20년간 총 3천11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는 당시 어린 여성 직공들이 3교대 작업을 하며 학업에 대한 열망과 꿈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그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관문인 광평동 로터리 가운데 위치한 ‘수출산업의 탑(높이 40m, 지름 18m)’은 1975년 구미공단 최초로 1억불 수출 돌파를 기념하기 위한 탑으로 1976년 9월 14일 준공됐다. 탑의 전면 중앙부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가 새겨져 있다. 구미공단은 1973년 한국신영과 한국지월이 콘덴서 3천만 원 상당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1974년 7천9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이듬해인 1975년 공단 조성 이후 첫 1억 달러 수출 돌파에 성공했다. 당시 1975년은 전 세계가 오일쇼크로 불황을 겪고 있었던 때여서 구미공단의 수출 1억 달러 돌파는 근대산업 역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수출산업탑.
수출산업탑.

△구미 산업관광의 현주소

시는 산업 유산으로 지정된 오운여상, 수출산업의 탑, 구미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 등을 구미만의 산업관광 자원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조성 중에 있는 구미5공단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에코랜드 전망대 등을 주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오운여상의 경우 코오롱 구미공장 내 위치해 있어 일반 관광객들이 수시로 드나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홍보관 역시 일반 관광객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구미시티투어를 활용해 근대산업유산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수시투어로 진행되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및 근대산업유산 투어는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을 제외한 날에 단체 25인 이상 신청하면 원하는 날짜에 투어가 진행된다. 신청은 전화접수(구미문화원 054-482-4452, 시청관광진흥과 054-480-2662)만 가능하다. 코스는 시청 또는 구미역에서 출발해 경북창조경제센터, 수출산업의 탑, 오운여상, 공단전경 투어,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홍보관, 전자정보기술원, 해마루공원 전망대, 구미에코랜드 전망대 등이다.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관광이 시티투어를 통한 견학만 가능한 상황이기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운여상 졸업식.
오운여상 졸업식.

△구미만의 관광자원… 생각의 틀을 바꿔야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산업단지를 보유한 구미시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전자산업을 이끌어 온 최첨단 IT산업도시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구미에 산업관광 자원은 사실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이다. 그럼에도 구미의 산업관광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은 구미시가 관광에 대한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관광 자원을 선정함에 있어서도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구미의 산업과 공단을 이야기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럼에도 오운여상, 수출산업의 탑 등과 연계하는 산업관광을 하지 않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산업관광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 견학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는 그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그중 하나가 박정희로에 조성된 ‘철도변 도시숲길’이다. 이 숲길은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상모동에서 구미면까지 20리(약 8㎞) 거리를 기찻길을 따라 통학하던 거리에 조성됐다. 박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조형물 4개도 설치돼 있다.

한때 ‘책을 좋아한 소년’의 조형물은 머리를 쓰다듬으면 공부를 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숲길에 스토리가 입혀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자 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 맞춰 ‘박정희 대통령 등굣길 걷기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오운여상
오운여상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관광상품화를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 테마밥상을 당시 청와대 조리사의 고증을 거쳐 5종으로 개발했다. 보리밥 위주의 보릿고개 밥상과 쌀 다수확을 이룬 통일미 밥상,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혼분식밥상, 새마을운동을 독려한 새참상과 새마을도시락 등이다. 당시 대통령의 밥상치곤 의외로 소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이 모든 관광자원은 어디론가 모습을 감췄다.

당시 일단 비판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여론이 득세하기도 했지만, 과연 시도 구미만의 산업관광 자원을 지킬 의지가 있었는지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지금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하지만 장세용 시장의 말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업적과 과오는 구분돼야 하며, 한국 근대산업에 대한 업적은 부정해선 안된다. 시가 산업관광 성공을 위한다면 관광자원에 대한 생각의 틀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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