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의 부름’으로 알려진 잭 런던(1876∼1916)이란 작가는 하루에 무려 20시간씩 글을 썼습니다. 글쓰기의 진정한 장인, 마에스트로입니다.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몽둥이라도 들고 찾아 나서야 한다.” 그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말입니다.

잭 런던은 20시간 글을 쓰고 나머지 4시간으로 잠을 보충했는데, 자꾸만 침대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힘들게 되자 놀라운 일을 벌입니다. 침대 위에 역기를 매달아 두었습니다. 그만큼 절박하게 글을 썼습니다.

모차르트는 친구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쉽게 작곡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네, 유명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나는 이미 수십 번에 걸쳐 꼼꼼하게 분석하고 연구해 보지 않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를 신에게 키스를 받은 존재로 묘사하지요. 궁정 악사 살리에르가 왜 자신에게는 영감의 키스를 해 주시지 않느냐고 신에게 저항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묘사와 달리 모차르트는 하루 대부분 시간을 음악에만 온전히 바친 인물입니다. 그의 손은 작곡을 위해 가느다란 깃털 펜을 너무도 오래 사용한 나머지 손의 뼈마디가 온통 뒤틀려 있었다고 합니다.

창작은 하늘의 영감을 받아 뮤즈가 나에게 불어넣어 주는 숨결을 들이마시는 일이 아닙니다. 매일 정해진 루틴이 있는 작업이 비로소 영감 넘치는 작업을 가능케 합니다.

가장 능률적으로 일하는 예술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른 아침에 작업합니다. 세상은 고요하고, 전화도 오지 않고, 마음은 평안하되 깨어 있고, 다른 사람의 말로 아직 오염되지 않는 시간은 하루 중 오직 새벽뿐입니다. 위산일궤의 마음가짐으로 매일 한 삼태기의 흙을 모아 나르는 결심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독자님들이 늘어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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