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이라는 책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는 말합니다.

“창조성은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선물이 아닙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멈추지 않고 노력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하죠.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습관(habit)이 핵심입니다.”

그녀의 하루는 일어나자마자, 새벽 5시 30분에 택시를 잡아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녀의 의식(ritual)은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어지죠. 맨해튼 91번가와 퍼스트 애비뉴 모퉁이에 있는 펌핑 아이언 체육관으로 가서 2시간 동안 근육을 푸는 운동에 집중합니다. 엄숙한 종교 행위를 수행하듯 이 루틴을 마무리한 다음 창작에 시간을 투자합니다.

트와일라 타프는 ‘새벽 5시 반에 택시 타기’가 본인의 의식이라 했습니다. 그것만 성공하면 그다음은 저절로 이어지는 법이라고요. 그녀는 말합니다. “창조성은 몸의 움직임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신적인 활동 이전에 몸을 먼저 움직여 보라.”

제가 새벽마다 글쓰기에 도전해 이렇게 매일 새벽 편지를 독자님들께 전달하는 것도 트와일라 타프의 새벽 루틴에 자극받은 결과입니다. 업무에 치여 지친 영혼과 몸으로는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닫습니다. 밤에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고 일찍 잠들며 무조건 새벽에 집필 공간으로 나를 밀어 넣기! 글쓰기는 그다음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앞으로 노동 없는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10년 후일지, 15년 후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그런 날이 옵니다. 그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다움의 향기와 맛을 낼 줄 아는 힘입니다. 그것을 ‘교양’이라 부르지요.

가을이 점점 깊어갑니다. 이 가을 교양을 함양하기 위한 나만의 창조적 의식 하나쯤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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