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이동 에스포항병원 앞
긴급 교통 통제… 인명피해 없어
폭우 인한 토사 유출로 발생한 듯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물 폭탄이 쏟아진 3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이동 편도 3차선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포항시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포항의 한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다행히 이상 징후를 파악한 경찰이 교통을 통제한 후 도로가 무너져내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이동 에스포항병원 맞은편 도로(희망대로 포항IC 방향)가 무너져 내려 직경 5m, 높이 4m가량의 싱크홀이 만들어졌다.

경찰은 이보다 1시간가량 앞서 “차량 하부가 긁힐 만큼 도로가 내려앉아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해 도로 2, 3차로를 통제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조치를 한 효자파출소 관계자는 “처음 현장으로 도착했을 때는 도로가 내려간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가 점점 더 가라앉는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돼 긴급히 도로를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 도로는 경찰이 통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붕괴했고, 이곳을 지나려던 운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로가 무너져 내릴 때 이곳을 지나간 운전자 조미승(32·포항시 남구 해도동)씨는 “도로 중간이 갑자기 움푹 들어가더니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경찰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도로를 통제하지 않았다면 대형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발생한 싱크홀 인근은 도로로 사용되기 전 하천이었다. 이 때문에 지하에 가로 3m, 높이 2.5m 배수관이 설치돼 있으며, 이 배수관으로 토사가 유실된 것으로 포항시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포항시 공무원이 배수관 내부로 들어가 토사 유출 경로를 확인하는 등 조사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추가 싱크홀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을 파악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큰 비가 잇따르면서 이 도로 밑을 지나는 배수관으로 토사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싱크홀이 발생한도로가 주요도로인 만큼 긴급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추가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조사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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