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1일부터 누적 강수량 555.6㎜…동해·제주고산도 시간당 강수량 기록 경신
태풍 '미탁' 동해로 빠져나가…"강원영동 오전, 울릉도·독도 오후까지 강한 비"

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2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내 일부 도로가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면서 물폭탄이 쏟아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일대가 침수됐다. /울진군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면서 곳곳에 기록적인 '물 폭탄'을 퍼부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울진에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려 1971년 1월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태풍이 오기 전 울진의 시간당 강수량 기록은 2007년 7월 29일의 53.5㎜이었지만, '미탁'으로 인해 전날 시간당 91.3㎜가 내린 데 이어 이날 104.5㎜가 쏟아졌다.

강원 동해에는 이날 시간당 67.4㎜ 비가 내려 1992년 5월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기존 강수량 기록은 1994년 10월 12일의 62.4㎜다.

제주도 고산에는 전날 시간당 65.7㎜ 비가 내려 1988년 1월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2017년 8월 19일의 62.8㎜였다.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받은 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울진 555.6㎜·울릉 425.5㎜·영덕 382.5㎜·포항 322.1㎜, 경남 합천 328.5㎜·산청 304.5㎜를 기록했다.

강원도에서는 삼척 409.5㎜·동해 311.5㎜·강릉 201.5㎜·태백 119.5㎜ 등 비가 내렸다.

전남에서는 보성 304.5㎜·고흥 278.7㎜·구례(피아골) 264.5㎜·무안 238.0㎜, 제주에서는 윗세오름 397.5㎜·성판악 308.0㎜·산천단 285.0㎜·제주시 172.5㎜·성산 171.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미탁'은 이날 오전 6시께 울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진출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은 오늘 오전까지, 울릉도·독도는 오후까지 강한 비가 내리겠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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