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윤 천

거기, 남보다 먼저 나서 바삐 닿아야 할

고난의 세월 있으니

찬이슬 속에 깜박이는 잔별빛 어깨에 받고

밥 한 그릇 간다

후루룩 둘러마신 물통 같은 밥통 되게 흔들며

밥 한 그릇 서둘러 차운 길 간다

이른 새벽 성근 밥을 챙겨 먹고 찬 이슬 속으로 서둘러 나가는 사람들을 시인은 ‘새벽밥’이라 부르며 그들에게 흐르는 고난의 세월을 생각하고 있음을 본다. 현실의 비애와 내일을 준비하는 결의가 섞인 차가운 그들의 길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