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매량 고작 1천200여㎏
지난해 같은기간比 5.7% 수준
가격 올랐지만 상등품은 감소
판매부진 이어져 농가들 울상

7년 연속 전국 최대 송이 생산량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덕군이 유례에 없는 작황부진으로 우리나라 최고 송이산지의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특히 송이 농가들은 올해 추석이 앞당겨져 추석 특수도 누리지 못한데다 생산량마저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27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전국에서 수매한 송이는 1만4천95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3천962㎏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3만9천255㎏, 2016년 6만6천444㎏, 2015년 5만8천397㎏보다도 크게 감소했다.

전국적인 송이 생산량 감소 현상은 전국 최대 송이 산지인 영덕이 더욱 심각하다. 26일까지 영덕지역 수매량은 1천25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천953㎏의 5.7%에 불과하다.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은 크게 올랐다. 영덕 송이 공판가격은 ㎏당 1등 품 31만 원, 2등 품 26만3천원, 3등 품 25만 원, 등외품 17만3천원 등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송이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농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생산량 감소에다 품질이 좋은 1·2등품 출현 비율이 크게 줄어 송이 채취 농가들의 소득향상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초가을에 태풍이나 비가 많이 오면 송이가 풍작을 이룬다고 알려졌다. 올해 9월 태풍 ‘링링’과 ‘타파’가 연이어 우리나라를 지나가며 많은 비를 뿌려 송이버섯의 풍작을 기대했다. 그러나 송이 작황 부진은 전혀 개선되지 않자 송이 생산 농가들은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산림 전문가들은 “송이버섯 작황이 최근 높아진 기온 탓에 생육에 지장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비가 조금 내려 다음 달 초에 어느 정도의 수확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덕군 송이 농가들은 생산량 감소에다 판매부진이 이어지자 상설 장터 개설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덕 송이농가들은 지난 21일부터 영덕 군민운동장(영덕)과 영해 영덕휴게소(영해) 2곳의 장터에서 10월 15일까지 영덕 송이 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총 35개의 송의 직판 부스에서는 생산자가 직접 채취한 영덕 송이 소량(g 단위, 금액별) 판매도 하고 있다.

직판장에 만난 A씨(56)는 “농민, 송이 장터 부스 운영자들은 생산량 부족으로 송이 구하기가 쉽지 않고 송이 판매 행사도 가격이 비싸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송이버섯 작황 부진이 계속 지속되면 ‘반쪽짜리’송이장터로 전락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영덕군 산림조합은 지난해 9월 13일부터 10월 26일까지 44일간 61t의 송이를 수집해 82억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영덕/박윤식기자

    박윤식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