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부터 ‘귀비고 프로젝트
포항, 여성, 기둥들’ 기획전시
설화 재구성 동시대적 체험 기회

포항문화재단은 고대 설화 속 세오녀와 근현대 포항여성 서사를 담은 기획전시 ‘2019 귀비고 프로젝트-포항, 여성, 기둥들’을 오는 10월 8일부터 27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에서 개최한다.

전시관 이름인 귀비고(貴妃庫)는 연오랑세오녀 설화 속에 등장하는 귀한 비단을 보관한 창고의 이름이다. 삼국유사 기록에 따르면, 신라는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 잃어버린 해와 달의 빛을 되찾았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재위 154~184)은 이 비단을 귀하다 여겨 귀비고에 보관했다.

2019년 역사 스토리텔링형 전시관으로 재탄생한 귀비고는 세오녀(여성), 세오녀의 직조기술(노동), 세오녀가 짠 비단(제의적 성격)에 주목한 기획전시 ‘2019 귀비고 프로젝트-포항, 여성, 기둥들’을 선보인다. 아카이브 전시, 창·제작워크숍, 연계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고대 설화를 지금의 포항 이야기로 다채롭게 상상하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카이브 전시는 포항해녀를 비롯해 올해 70세가 된 포항 여성들의 삶과 노동에 대한 근현대 자료를 소개한다. 전시에 초대된 박성연 작가의 영상작업은 여성들의 숨겨진 노동과 반복된 일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차재근 대표이사는 “세오녀의 직조기술과 비단의 제의적 성격을 담은 시민참여형 워크숍을 통해 설화 속 이야기를 동시대적으로 체험하고 사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금의 세오녀, 지금의 포항 이야기가 담긴 비단을 통해 귀비고에 대한 서사가 계속해서 쌓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