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덕 규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아 날아왔다

정신은 한번 깨지면 붙이기 어렵다

사이는 양쪽의 영역과 영향으로부터 중도의 위치에 있는 것이어서 균형을 가질 수 있고,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서 비교적 안정성이 유지되는 처지이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양쪽으로부터의 결핍 상태에 놓이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하다. 시인은 흑백의 이분법에 의해 재단되는 현대사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