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걷기를 좋아하지만, 간혹 속도감을 느끼고 싶을 때는 헬멧을 쓰고 자전거에 오릅니다. 왕복으로 달릴 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딱 절반씩 있습니다. 내리막이 없는 오르막이 없고, 오르막이 없는 내리막은 있지 않지요. 힘든 오르막길을 페달을 밟으며 끙끙 오를 때는 조금만 더 가면 자전거가 내리막을 만나 절로 굴러가며 시원한 바람 한 줄기 맞을 생각에 괴롭지 않습니다. 지형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광활한 대륙이 아닌, 우리나라의 지형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은 수시로 나타납니다.

인생도 비슷하게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짧게 보면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 즐거운 시간도 있고 맑고 환한 빛나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어둡고 우울한 시간들이 항상 우리를 뒤따릅니다. 날씨가 항상 흐리고 비가 오는 날만 있지 않고 맑고 환한 날, 바람 부는 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책 읽고, 글 쓰고, 운동하며 내면을 가꾸고 돌보는 일.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습관 만들기는 마치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과 흡사하지요. 단번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시도하고 넘어지고, 나는 왜 늘 이럴까 좌절하기도 하고 실패도 많이 합니다. 특히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서로가 지켜봐 주는 것이 좋은 자극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해 그저 흉내만 내면서 헉헉 따라가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삶에 떠밀려 하류로 두둥실 흘러내려 가는 수많은 삶보다는 천만 배 가치가 있는 시도들입니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버둥거리고,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안주하려는 내면의 속삭임과 싸우곤 합니다. 커다란 에너지를 소모하지요. 어떻게 하면 물결을 거슬러 올라 저 원천에 닿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계속)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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