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네다 공항에 억류 중인 독도수호전국연대 회원들(가운데 최재익회장)
일본 하네다 공항에 억류 중인 독도수호전국연대 회원들(가운데 최재익회장).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항의하기 위해 일본에 간 한국의 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이들은 도쿄 하네다공항 송환대기실에서 29일 현재 18시간 넘게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도수호전국연대(대표의장 최재익)는 일본의 방위백서 독도 침탈과 관련 30일 일본 총리실에 항의문을 전달하고, 방위성 앞에서 방위백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자 지난 28일 김포공항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10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최 독도수호전국연대 의장과 회원 2명은 법무성 하네다공항 송환대기실에 억류됐다.

최 의장은 29일 오전 본지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본이 마약사범, 테러리스트에 적용될 법 규정으로 입국을 거부했다”며 “명백한 불법행위로 법치 국가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미개한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만행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혁대는 물론 휴대폰, 필기구 등 소지품을 모두 압수당했지만, 한국 송환을 위해 전화하겠다고 말해 잠시 전화를 받아 2명의 감시 속에 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의장은 “인권 존엄을 무시한 일본 정부의 악의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며 “일본정부의 공식사과가 없는 한 한 발짝도 물러 설수 없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지금까지 15차에 걸친 항의 방문에서 입국이 거부된 것은 처음"이라며 "보수 측근을 임명한 아베 정권의 개각 이후 시민단체의 입국 거부가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출국에 앞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사회견을 하는 독도수호전국연대회원들
일본 출국에 앞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사회견을 하는 독도수호전국연대회원들.

독도수호전국연대는 출국에 앞서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자리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2019년 판 방위백서인 '일본의 방위' 채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한 방위백서를 15년째 발표하고 있다"며 "역사 날조 방위백서를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매년 방위백서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 방위백서에는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명)와 다케시마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로 존재하고 있다"고 명기돼 있다. 특히 독도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는 문구가 포함, 논란이 일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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