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오인신고 출동 3천988건… 하루 평균 2건 이상 오인출동
화재경보기 노후화 심한 죽도시장이 ‘최다’… 소방력 낭비 ‘심각’

포항 지역에서 화재 오인신고로 인한 소방력 낭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포항 남·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포항 지역 화재 출동 3천988건 가운데 오인출동은 무려 77%인 3천86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2건 이상의 오인신고가 소방서로 접수되고 있는 것.

이 중에서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7건의 오인신고가 접수되는 등 죽도시장이 오인신고 접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죽도시장에 설치된 대다수 소방시설이 10년도 훨씬 넘은 노후화된 장비이고, 그로 인해 고장과 오작동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소방대원은 “오인신고로 밝혀져도 일부 대원들은 현장에 남아 작동한 수신기를 찾아낸 뒤 자동복구 버튼을 눌러 기기 작동을 멈추게 해야 하고, 작동 원인도 알아내야 한다”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된다면 이는 곧 소방력 낭비로 이어지게 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소방력 공백으로 인해 현장 출동이 늦어지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포항시에서도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소방시설 현황 파악 통합화 작업’을 진행하며 죽도시장 내 설치된 소방시설의 종류와 개수 및 고장 유무를 파악하고 나섰지만, 정작 설치된 지 10년이 넘은 노후화된 소방시설에 대한 정확한 현황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죽도시장의 아케이드 구역에 설치된 초기 소방시설은 과거 시장 상인회 측에서 설치를 담당했고, 그 당시 상인들은 소방시설의 개별 준공일에 대해 기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죽도시장 소방시설의 설치 연도와 노후화를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자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매년 경북도로부터 화재안전시설 개보수 비용으로 2억원의 예산을 받아 이중 일부 비용을 죽도시장 내 소방시설 점검과 관리를 하고 있다”며 “죽도시장의 노후화된 소방기기를 전부 교체하는 것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