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50주년 홍보영상에
‘박 전 대통령 누락’ 설명하려다
시위중 휘두른 깃대에 머리 맞아

25일 장세용 구미시장이 시청 앞에서 집회 중인 우리공화당 행복한동행본부 회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가 무산되자 시청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시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장세용 구미시장이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 박정희 대통령 홍보영상 누락과 관련해 보수단체와 대화를 시도하다 봉변을 당했다.

우리공화당 행복한동행본부 150여 명은 25일 구미시청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홍보영상누락과 관련해 장세용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장 시장은 오후 2시 35분께 시청 집무실에서 나온 뒤 집회장소까지 걸어가 대화를 시도했으나, 욕설과 함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이 태극기와 깃봉으로 장 시장의 머리를 내려치는 등 거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장 시장은 대화를 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행복한동행본부는 장 시장의 대화 시도를 비난하며 집회를 이어가다 시청 인근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자진 해산했다.

장 시장은 이날 보수단체와의 대화 시도에 대해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 박정희 대통령 홍보영상 누락은 단순 실수로 정치적 의도가 절대 없었음을 직접 해명하고 싶었다”며 “진솔한 마음으로 대화를 하면 이해해 줄 것으로 믿었는데, 대화 자체를 할 수 없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 지우기 논란에 대해 최근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18일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빼고 진보 성향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만 등장시킨 홍보 영상을 상영해 논란을 일으켰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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