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증식 불리한 조건 형성
남해안 ‘경보’→’주의보’ 격하
경북동해안 어가들 ‘한시름’

제17호 태풍 ‘타파’가 대구 경북지역의 농작물과 기반시설 파손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나, 양식어가를 비롯한 어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적조 생물을 소멸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태풍이 지난 뒤 남해안 해역의 적조를 예찰 결과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등 적조 생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수과원은 최근 북상했던 제17호 태풍 ‘타파’ 영향으로 연안 수온과 염분 등 해양환경이 적조생물 대량 증식에 불리한 조건이 형성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속적인 북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외해에 남아 있는 적조 생물의 급격한 증식이나 연안으로 이동·집적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과원은 기존 전남과 남해안 일부 해역에 내려졌던 적조 경보를 주의보로 하향했다. 적조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은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 서단∼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종단까지다.

수과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적조 소멸 시점을 예단할 수는 없다”며 “항공 예찰과 추가 정밀조사 등을 거치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안의 적조는 지난 17일 부산시 기장군 해역까지 적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빠르게 확산돼 경북동해안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놓은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적조 항공예찰를 실시하고 어업지도선과 적조 명예예찰선, 해상에서 조업하고 있는 어선을 총동원해 일일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경남 외해 및 부산시 해역의 적조가 해류를 따라 동해안으로 유입될 것에 대비해 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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