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지 우

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 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 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이거

우주 기적(奇績) 아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고운 초록색의 작은 행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별이 인간의 문명에 의해 오염되고 파괴되어 이제는 거기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혐오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것을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