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시당 예산정책 간담회
물 산업·자율주행자동차 산업
소재부품 투자 확대 등 강조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예산정책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내년도 대구 지역 예산 지원을 위해 당 지도부 차원에서 노력할 뜻을 밝히면서 대구 민심 구애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대구시당 예산정책 간담회’를 통해 대구시에 대한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내년 총선을 대비해 대구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홍의락(대구 북을)·김현권 의원을 비롯해 대구지역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다만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과 이상식 대구 수성을 지역위원장은 개인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또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없어, ‘예산정책협의회’가 아닌 ‘간담회’로 진행됐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구는 지금의 야당이 과반적인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지역”이라며 “대구가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고 매우 잘 발전됐다고 했는데 실제로 GRDP(지역내총생산)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는 우리당으로서 가장 험지인 경북지역에서 그나마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며 “국회의원 2분, 광역의원 5분, 기초의원 50분이 임하는 성과가 매우 크다. 대구시민들이 내년에 이런 성과를 인정해 주신다면 더 큰 힘을 내서 대구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는)당이 전략적으로 채택한 (지역인)만큼, 전략적 관점에서 차별화된 예산 지원 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예산 지원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당의 전국정당 꿈을 완성하는 곳이 대구”라며 “오늘 오신 (대구 지역위원장)여러분들은 지역 자부심을 가지고 더 큰 일 하실 수 있도록 각별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본과의 경제전에서 경험하듯 부품·소재는 모든 산업의 기초체력”이라며 “대구가 세계와 경쟁하는 물 산업과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의 소재부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흔들리지 않는 신산업을 육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외에도 △물 산업 인증과 검증을 위한 유체성능시험센터 건립 △자율주행 부품산업 규제 자유특구 지정 사업 △농수산품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경부선 대구도심 통과 구간 지원 방안 △광역도로건설 등의 내년 예산 반영을 두루 거론하며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이번 정부 예산안에 대구시의 국비가 2조8천969억원이 책정돼 있다”며 “예산 심의과정에서 대구시가 목표로 하는 3조원대 예산을 최대한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서 지역위원장과 긴밀히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예산을 통해 과거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대구와 경북에 확실하게 심어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구·경북이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이고 자유당을 끝낸 뿌리도 대구”라며 대구시의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 예산 반영을 돕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대구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은 예산 책정으로 대구 민심을 파고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한국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예산을 확보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확보한 것처럼 현수막을 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남칠우 대구시당위원장은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우리가 한 일을 한국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먼저 현수막을 갖다 붙이는 등 실질적인 노력이 평가받지 못하는 요인이 있다. 지역 당원과 위원장들은 매일 동네에서 가짜뉴스와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홍의락 의원 역시 “한국당은 대구에서 ‘패싱당하고 있다’‘홀대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김부겸·홍의락 찍은 표를 이상한 표라고 하며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대구시민들이 그야말로 민주당 정부니까 이렇게 대우를 해주는구나 깜짝 놀랄만한 개혁 예산을 확보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부선 도시구간 지하화 예산과 관련, “올해 용역비라도 할 수 있도록 해 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온갖 가짜뉴스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현권 의원)는 26일 오후 5시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경북도 핵심소재부품장비 기술자립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연다. 또 대구시는 3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조찬 예산간담회를, 경북도는 국정감사 이후인 10월 중순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