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기본 바탕 투명하게 진행”

하반기 승진 인사를 놓고 벌어졌던 상주시장과 시의회간의 갈등이 원만하게 봉합됐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시의회로부터 보류 요청을 받았던 하반기 5급 수시 승진인사를 계획대로 단행하겠다고 24일 밝혔다.

황 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하반기 5급 수시 승진 인사를 앞두고 설왕설래(說往說來)가 많은 것 같다”며 “정재현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인사를 보류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왔지만, 고민을 거듭한 결과 시정 발전과 조직 안정, 시장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인사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황천모 상주시장의 상고심 기한이 오는 11월 8일까지인 만큼 대법원 판결 이후로 승진인사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상주시는 지난 17일 오전 인터넷 내부행정망을 통해 2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12명(공로연수 10명, 승진후속 2명)에 대한 사무관 승진의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정 의장은 이날 시청 현관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황시장과 정면 대립했다. 두 사람은 이후 면담을 통해 23일까지 숙려기간을 가지자는데 합의하며 황 시장이 한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황 시장은 약속했던 숙려기간이 끝나자마자 인사 강행 방침을 발표하고 나서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황 시장은 이날 “각계각층에서 걱정하고 염려하는 뜻을 충분히 수렴해 이번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로 인해 책임질 일이 생긴다면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상주/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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