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상 순

돌이 울고 있었다

울고 있는 돌을 먹었다

돌을 먹은 나는

펭귄이 되었다

배가 너무 무거워

바닥에 쓰러졌다

뱃속에서 돌이 울고 있었다

돌과 펭귄을 연결한 시인의 상상력이 재미있고 진지하다. 돌은 삶 속에서 꺾이고 고통당하며 상처 입어 쉬 지워지지 않는 슬픔을 품고 있다. 슬픔은 펭귄의 뱃속에서 울고 있는 돌처럼 우리를 그늘지게 하며 우리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 속성을 품고 있는 것이라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