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통합신공항 후보지간 경쟁으로 쉽게 결정짓지 못하던 후보지 선정 기준이 전격적으로 합의됐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 의성, 군위 등 4개 자치단체장은 주말인 21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마라톤회의 끝에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 방법으로 후보지별 주민투표 찬성률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후보지는 군위군 우보면 단독후보와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 두 군데다. 이번 합의로 군위군과 의성군은 각각 투표를 실시해 군위군이 높으면 군위군 우보면으로, 의성군이 높으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으로 결정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투표방법에 따라 유·분리를 따져 팽팽히 맞섰던 후보지 선정 방식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된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9월을 넘기면 주민투표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자칫 연내 최종 후보지 선정에도 차질을 줄 수 있어 후보지 단체장의 충정 어린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은 출발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다. 이전이냐 존치냐에 대한 찬반 문제와 지역 내 여론수렴이 부족했다는 비판론도 적지 않아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부산·경남 울산이 억지에 가까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면서 대구통합신공항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하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 문제마저 소지역주의에 매달려 시간을 놓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대구경북 백년대계를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 된다. 이번 합의는 4개 자치단체장이 이런 점 등을 충분히 고려, 심사숙고한 결과라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선 국방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남은 일정을 잘 소화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신공항 건설이 대구경북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50조원을 넘는다는 보고서도 있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의 결정이 먼훗날 우리 후손의 먹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면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단체장들의 각오와 노력이 지금보다 더 중요할 때가 없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