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에 위협적 강풍 동반
담벼락 무너져 행인 다치고
신호등·대형간판 파손·추락
70여 건 달한 피해신고 접수
지난밤 여파로 ‘눈덩이’ 우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오후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 가로수에 강풍에 날아온 구조물이 걸려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대구 경북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이 제주도와 동해안으로 접근한 22일 대구와 경북지역은 집중호우가 쏟아져 비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누적강수량은 22일 오후 7시 현재 포항 172.5㎜, 구미 149.1㎜, 상주 124.2㎜, 경주 120.5㎜, 문경 114.5㎜, 대구 110.0㎜ 등을 기록했다.

집중 호우 이날 오전 9시 33분께 고령군 성산면 한 공영주차장의 담벼락이 일부 무너지며 지나가던 A씨(80)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강풍으로 경주시 양남면 읍천항 입구에서는 신호등이 파손되고, 영천시 임고면 한 도로변에선 나무가 쓰러졌다. 또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도 강한 바람에 대형 옥외 간판이 떨어졌다.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김천시 낙동강 김천교 유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김천교의 수위는 1.36m를 기록했고 오후 5시 30분께 1.43m로 높아졌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나무 쓰러짐, 간판파손 등 접수된 태풍피해는 경북지역 70여건, 안전조치는 150여건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22일 오후 6시 현재 서귀포 동쪽 약 1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9km로 북동진 중이다. 태풍으로 강원도와 충청도, 남부지방, 제주도에 태풍특보, 대부분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표됐다. 누적강수량(21일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은 어리목(제주) 752.0㎜, 지리산(산청) 277.0㎜, 광양 백운산이 237.5㎜에 달하고 있다. 일최대순간풍속은 여수 41.7m/s, 지귀도(제주) 40.6m/s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23일 오전까지 전국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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