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총독부 기관지 간부로 근무
일본 제국주의 정책 부역한 인물”
민족문제연구소, 즉각 철회 요구

대구시가 ‘2019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물’로 선정한 소암 김영보(1900~1962)가 친일논란에 휩싸였다.

민족문제연구소대구지부(지부장 오홍석)는 최근 김영보가 일제 강점기 반민족 매국행위를 일삼았다며 문화예술인물 선정의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보는 일제 총독부 기관지인 ‘경성일보’에 입사했다. 이후 비슷한 기관지인 ‘매일신보’와 전쟁 홍보잡지인 ‘매신 사진순보’에 근무(1928~1945)했다.

민족문제연구소측은 “김영보는 경성일보와 매일신보, 매신 사진순보 등지에서 일본제국주의의 전쟁선전도구가 돼 우리 민족을 황민화해 징용과 징병으로 소위 대동아전쟁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에 따르면, 김영보는 뛰어난 처세술과 친일 매국행위로 군수를 지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인 일제 신민화에 앞장선 친일 언론인인 민원식을 칭송하는 글을 매일신보에 기고하기도(매일신보 4761-2호 1면 1921년 2월 27~28일자) 했다. 또 민원식을 처단한 양근환 애국지사 의거를 모독한 일도 있었으며, 1932년 11월 조선 총독 우가키 가즈시게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김영보가 희곡작품을 발표했다고 하지만 일제 조선총독부 기관지 간부로서 일본제국주의의 전쟁정책에 적극 부역하며 검은 손으로 우리 민족을 도탄에 빠뜨리게 했던 전쟁범죄과오를 그냥 덮고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김영보를 ‘2019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물’로 선정한 대구시의 행태는 군국주의로 돌아가려는 일본 아베 정권을 돕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제 시기 국채보상운동을 시민정신으로 표명했던 대구시가 친일 매국행위 인물 김영보를 현창하는 반역사적 행정을 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김영보의 문화예술인 선정을 즉각 취소할 것으로 요구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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